[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접견이 무산된 모스 탄 미국 리버티 대학 교수(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에게 보낸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17일 공개된 편지에서 "갑작스러운 특검의 접견 금지 결정으로 만나지 못해 아쉽다"며 "어제 교정 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모스 탄 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옥중편지, "특검 접견 금지 악의적" "동지들에 격려·안부"

윤석열 전 대통령(앞줄 왼쪽 두 번째)이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16일 오후 탄 교수와 접견하려 했지만 내란 특검의 접견 금지 조치로 만남이 불발됐다.

이에 김계리 변호사가 탄 교수가 쓴 영문 편지와 번역본을 가지고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자필로 답장을 썼지만 구치소 규정상 당일 반출이 불가능해 김 변호사가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해당 내용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보수 집회에서 직접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글로벌리즘은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을 구축하여 국가도, 주권도, 자유도 거기에 매몰되고 이제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모스 탄 대사와 미 정부는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한 메세지도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나는 최근 재구속돼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지만 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있다"며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동지들에게 격려와 안부를 전한다"고 적었다.

윤 전 대통령과 접견을 시도한 탄 교수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다. 그는 그동안 '중국 공산당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갔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시민단체의 고발에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