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화학업계 CEO들이 올해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 김준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

김준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은 2일 “딥 체인지(Deep change) 수준의 과감한 구조적 혁신과 강한 실행력으로 2018년 기업가치 30조 원 달성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준 박찬구 이웅열 이상운, 정유와 화학 "올해 매우 어렵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계열 신년회에서 “당당하게 ‘혁신의 큰 그림’을 펼치자”며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변화와 혁신을 통해 어떤 외부환경에 직면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에너지·화학분야의 글로벌 일류기업을 향해 흔들림없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새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을 적시에, 과단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해외 합작법인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의 성공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수익구조와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도 한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 박찬구 “급변하는 시장에 변화만이 살 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어려운 석유화학환경을 헤쳐 나갈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박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희망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어렵고 대내외 경영환경은 암초투성이”라며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방안과 글로벌 무역보호주의 기조 강화, 자국기업 육성정책 등으로 시련의 계절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대내외적 여러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냉엄한 적자생존의 원리와 함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규모와 관계없이 도태되거나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웅열 “2017년은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하는 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허들링 2017’을 올해의 경영지침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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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2일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그룹 통합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과천 코오롱타워 대강당에서 그룹 통합 시무식을 열고 “공동의 생존을 위해 각자의 지혜와 힘을 모아 위기를 뛰어넘자”며 “모두가 올해 어렵다고 말하지만 모든 임직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는 허들링(Hurdling)에 성공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8년을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이 성과를 내는 ‘코오롱 대도약의 새시대’가 열리는 시기라고 내다봤다.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차세대 소재 개발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약 출시 등 신규사업을 활발히 벌여왔다. 베트남과 멕시코 등 해외 전략거점에서 투자도 확대해왔다. 이런 투자가 올해 마무리되고 2018년 본격적인 결실을 거둘 것으로 이 회장은 봤다.

이 회장은 “2017년은 새 시대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해로 하루하루 매 순간이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의미의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 이상운 “조현준 회장 취임, 새로운 반세기 여는 해”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효성의 역사에 새로운 반세기를 여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조현준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원년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아 미래를 선점하게 되면 백년기업으로 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고객중심경영, 책임경영 등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사업을 전개하고 글로벌 기업의 외형을 갖춰 왔다”며 “세계무대에 강자들이 즐비한데 그들과 맞서 이겨낼 수 있는 글로벌 톱 수준의 역량을 갖지 않으면 결국은 실패의 쓴 잔을 받아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