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과 같은 형태의 사족보행 로봇이 다양한 산업 현장과 재난 상황, 군사용 등으로 폭넓게 쓰일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홍보용 사진.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물론 군사 정찰과 무기, 인명 구조, 환경 조사, 장애인 활동 보조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사족보행 형태의 ‘로봇 개’가 전 세계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며 “로봇 산업의 혁신을 보여주는 단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공지능 기술 및 소프트웨어 발전으로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기 쉬워지며 이런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용화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스팟은 산업 현장의 안전이나 효율성 관련 문제를 모니터링하고 파악할 수 있어 갈수록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제약회사 GSK는 필요한 기능에 최적화한 스팟을 약품 탱크의 압축가스 모니터링에 도입했다. 주류회사 AB인베브는 생산라인의 공기 누출 등 안전 문제를 파악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족보행 로봇이 이처럼 널리 활용되는 것은 ‘운동지능’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는 로봇이 미끄러운 바닥이나 돌이 많은 야외 등 다양한 환경에서 순조롭게 움직일 수 있어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일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스팟과 유사한 사족보행 로봇은 사고 현장에서 탐색과 인명 구조, 원전 해체, 폭탄 해체와 같이 인력이 투입되기 어려운 지역에서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에서 사족보행 로봇이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쓰이거나 싱가포르에서 시각장애인 활동 보조를 위해 활용되는 사례도 제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는 이러한 로봇이 경비와 순찰 용도로도 쓰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로봇 개발사들의 부정적 반응에도 사족보행 로봇을 군사 용도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에서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했다. 미국과 중국은 로봇 자체에 무기를 장착해 무기화하는 사례도 보여줬다.
사족보행 로봇은 구조적으로 물에 뜨기 쉬워 환경 조사와 인명 구조, 군사 분야에서 수륙양용으로 더 폭넓은 쓰임새를 확보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로봇 개는 더욱 큰 도움을 주는 쪽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는 인류에 매우 쓰임새 높은 동반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