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PC삼립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단기매수로 하향 조정됐다.

1분기 실적 부진과 최근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가 기업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BK투자 "SPC삼립 주식 단기매수로 하향, 반복되는 중대재해로 이미지 훼손"

▲ SPC삼립의 목표주가가 7만4천 원에서 5만9천 원으로,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내려갔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SPC삼립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4천 원에서 5만9천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BUY)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으로 내렸다.

22일 SPC삼립의 주가는 5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PC삼립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148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냈다. 2024년 1분기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7.2% 줄었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IBK투자증권의 추정치를 모두 하회했다.

광고선전비와 외주용역비 등 판관비 부담 확대에 따라 베이커리와 푸드, 유통 등 주요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당분간 주가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현 연구원은 “지난 5년 동안 SPC그룹 안에서 부상과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며 “그때마다 기업 이미지 훼손과 투자 심리 위축이 동반됐다”고 말했다.

2022년과 2023년 사망 사고 발생 이후 3개월 동안 SPC삼립 주가는 각각 10%와 7.8% 떨어졌다. 6개월 주가도 각각 6%와 13.1%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경향이 뚜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실적과 무관하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가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고착화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우려스럽다”며 “ESG 리스크가 높은 기업은 투자 배제 또는 비중 축소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보빵(KBO빵) 판매 효과와 해외 판로 확대 등 일부 모멘텀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따른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949억 원, 영업이익 91억1천만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4% 줄어드는 것이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