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의 1분기 실적은 내수 소비경기 부진, 원부재료 투입단가 상승, 필리핀/미얀마 제품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키움증권은 8일 롯데칠성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를 16만 원을 유지했다. 직전거래일 7일 기준 주가는 10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 "롯데칠성음료 실적의 관건은 국내 판매량 회복 강도, 1분기가 저점"

▲ 롯데칠성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점차 강해질 전망이다. <롯데칠성>


롯데칠성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8% 줄어든 9103억 원, 영업이익은 31.9% 감소한 25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내수 소비경기 부진, 원부재료 투입단가 상승, 필리핀/미얀마 제품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다만, 2분기부터 필리핀/미얀마 제품 공급은 정상화될 전망이다.

필리핀 공장 이전은 5월에 마무리될 예정이고, 미얀마는 원액 수입 통관 지연 이슈가 해소되면서, 3월 중순부터 생산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했다. 음료는 제로탄산과 에너지음료를 제외한 전 카테고리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5% 감소했다. 

주류는 ‘새로’ 소주를 제외한 주요 브랜드의 판매량 감소와 클라우드 生 드래프트 단종 영향으로 매출이 –10% 감소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판매량 부진, 커피/오렌지 농축액/포장재 등의 원부재료 투입단가 상승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은 필리핀/미얀마 실적 반등으로 2분기에 전년대비 증익이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미얀마는 통관 지연 이슈가 해결되면서, 4월부터 법인 매출이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 중이다.

중기적으로는 국내 판매량 회복 강도가 관건이다. 지난해 6~7월 가격 인상 이후 음료 판매량이 계속 부진한 상황이고, 주류는 음주 문화의 다양화 영향까지 겹치면서 출고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소비심리 하락이 멈추었고, 2~3분기에 성수기 시즌에 진입하기 때문에,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는 1분기를 저점으로 무난하게 반등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사업은 과거 대비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원가 상승 부담과 국내 수요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박상준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전년동기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증익이 쉽지 않으나, 주가는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점차 하방 경직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늘어난 4조1474억 원, 영업이익은 14.3% 증가한 2113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