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 세계 상위 부유층 인구가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매우 큰 수준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석탄 화력발전소 사진.
영국 가디언은 8일 기후저널 네이쳐클라이밋체인지에 수록된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상위 10% 부자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 인구 평균의 6.5배”라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기후정책 연구소 클라이밋애널리틱스의 사라 쇤가르트 연구원은 빈부격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도 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부유층의 생활 방식과 투자 결정이 직접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쇤가르트 연구원은 “부유층의 소비 행태와 투자는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는 적도 부근의 빈곤한 국가에 가장 큰 타격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적도 부근 국가에 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연구 내용을 보면 세계 소득 상위 10% 인구가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은 65%로 집계됐다. 상위 1%는 약 20%, 0.1%는 8% 안팎의 비중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는 연구진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된 집계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결과다.
쇤가르트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각국 및 세계의 기후정책이 부유층 인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세계 인구가 상위 1% 부자와 같은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면 현재 지구의 평균 기온은 1990년 대비 6.7도 이상 상승했을 것이라는 추정치도 제시했다.
공동 저자인 칼-프리드리히 슐레우스너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한 학술적 논의가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관련한 내용”이라며 “현재 기후대응 정책은 기후변화에 책임이 큰 부유층을 충분히 겨냥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