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일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모터쇼 현장에 관람객이 샤오미 전기차 SU7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다수 완성차 기업의 부재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지각 변동을 상징한다는 시각이 제시됐다.
28일(현지시각)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4월23일부터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불참했다.
프랑스 완성차 기업인 시트로앵과 푸조, 영국 재규어와 랜드로버 또한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격년으로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 올해 1천 곳의 업체가 참여했는데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주요 기업 다수가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말 기준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1.6%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베이징자동차와 같은 현지 합작 파트너 및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카뉴스차이나는 “몇몇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불참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 잠재적 변화를 보여주는 예고편”이라고 분석했다.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등 고급 완성차 브랜드가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됐다.
이들 기업이 불참한 배경으로는 중국 완성차 시장에 고가 차량 판매가 감소했다는 점이 꼽혔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100만 위안(약 1억9733만 원) 이상 가격대 차량 판매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했다.
반대로 중국 업체는 고가 차량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 BYD 아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은 최근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며 모터쇼에 차량을 전시했다.
한편 하이파이와 지유에, 네타 등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또한 이번 모터쇼에 불참했다. 반대로 샤오미와 같은 신생 브랜드가 주목을 받았다.
카뉴스차이나는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한 기업이 중국 자동차 기술에 최신 혁신 흐름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