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1차 경선에서 나경원 후보가 탈락하면서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작은' 파문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회복되고 있기에 2차 경선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나 후보는 다른 이유로 탈락한 것일 뿐 지지층의 탄핵 반대 여론은 굳건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은 23일 2차 대선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를 대상으로 두 번째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인 22일 오후 7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나경원 후보가 보수 지지층에 힘입어 안 후보를 제치고 4강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반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1차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됐기에 안 후보가 불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집계되는 여론조사이기에 '반탄'(탄핵 반대)을 외친 나 후보에게 표심이 몰릴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예상을 깨고 대표적인 반탄 주자인 나 후보가 낙선하면서 정치권에선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분석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중도 확장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 지지층의 목표는 보수 진영이 정권을 획득하는 것"이라며 "결국엔 중도 확장성이 높은 후보에게 지지가 쏠릴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탄핵 찬성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무당층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23일 YTN '뉴스UP'에서 "무당층이 '찬탄 쪽으로 우리가 좀 생각을 해야 돼, 나 대답을 할 거야'라고 하면서 이제 나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표 분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후보와 홍 후보에게 반탄 지지층 표심이 크게 쏠리면서 그만큼 나 후보 지지세가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1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이런 분석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탄핵을 반대한 보수성향이 강한 지지층은 김문수, 홍준표로 분산됐고 탄핵 찬성 지지자들 표는 한동훈, 안철수로 나눠진 것으로 보인다"며 "나경원 후보는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주목 못 받는 어정쩡한 처지 때문에 탈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 후보 캠프의 선거 전략의 실패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나 후보가 '반탄·반명 투사' 이미지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들이 무당층뿐 아니라 당원들에게도 반감을 산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앞서 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럼통'이라는 비유를 사용해 강력범죄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발언을 패러디해 팬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런 원인 분석과 별도로 안 후보의 2차 경선 진출은 찬탄파에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안 후보가 진출해 반탄 대 찬탄이 3:1 구도가 아닌 2:2 구도로 형성됐기에 한 후보는 유일한 찬탄파로 남아 고립되는 양상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안 후보의 진출로 2차 경선이 대중의 관심을 더 많이 끌 수도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은 앞으로 24일부터 25일까지 일대일 맞수토론 총 4회, 26일에 예정된 4인 후보자 토론회 등을 남겨두고 있다.
한동훈 후보 캠프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철수가 여기 들어오면서 이른바 중도 무당층의 4자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저는 올라갔다고 본다"며 "중도 무당층이 더 이쪽에 시선을 줄 수 있게끔 그런 환경이 조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로 2차 경선 진출자를 결정했지만, 2차 경선과 3차 경선에서는 선거인단(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각각 3차 경선 진출자와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1차 경선 때에 비해 '당심'이 더 중요해진다. 이는 한 후보와 안 후보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당심은 탄핵 반대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더구나 당원 지지도가 최하위권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상호 전 비대위원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론조사상 안철수 후보가 과거 그전에 되게 이렇게 하위권에 있었지 않습니까?"라며 "당원 투표이기 때문에 당원들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가 높지 않은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회복되고 있기에 2차 경선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나 후보는 다른 이유로 탈락한 것일 뿐 지지층의 탄핵 반대 여론은 굳건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3일 2차 대선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를 대상으로 두 번째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인 22일 오후 7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나경원 후보가 보수 지지층에 힘입어 안 후보를 제치고 4강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반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1차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됐기에 안 후보가 불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집계되는 여론조사이기에 '반탄'(탄핵 반대)을 외친 나 후보에게 표심이 몰릴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예상을 깨고 대표적인 반탄 주자인 나 후보가 낙선하면서 정치권에선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분석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중도 확장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 지지층의 목표는 보수 진영이 정권을 획득하는 것"이라며 "결국엔 중도 확장성이 높은 후보에게 지지가 쏠릴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탄핵 찬성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무당층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23일 YTN '뉴스UP'에서 "무당층이 '찬탄 쪽으로 우리가 좀 생각을 해야 돼, 나 대답을 할 거야'라고 하면서 이제 나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표 분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후보와 홍 후보에게 반탄 지지층 표심이 크게 쏠리면서 그만큼 나 후보 지지세가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1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이런 분석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탄핵을 반대한 보수성향이 강한 지지층은 김문수, 홍준표로 분산됐고 탄핵 찬성 지지자들 표는 한동훈, 안철수로 나눠진 것으로 보인다"며 "나경원 후보는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주목 못 받는 어정쩡한 처지 때문에 탈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 후보 캠프의 선거 전략의 실패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나 후보가 '반탄·반명 투사' 이미지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들이 무당층뿐 아니라 당원들에게도 반감을 산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앞서 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럼통'이라는 비유를 사용해 강력범죄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발언을 패러디해 팬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런 원인 분석과 별도로 안 후보의 2차 경선 진출은 찬탄파에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안 후보가 진출해 반탄 대 찬탄이 3:1 구도가 아닌 2:2 구도로 형성됐기에 한 후보는 유일한 찬탄파로 남아 고립되는 양상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안 후보의 진출로 2차 경선이 대중의 관심을 더 많이 끌 수도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은 앞으로 24일부터 25일까지 일대일 맞수토론 총 4회, 26일에 예정된 4인 후보자 토론회 등을 남겨두고 있다.
한동훈 후보 캠프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철수가 여기 들어오면서 이른바 중도 무당층의 4자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저는 올라갔다고 본다"며 "중도 무당층이 더 이쪽에 시선을 줄 수 있게끔 그런 환경이 조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로 2차 경선 진출자를 결정했지만, 2차 경선과 3차 경선에서는 선거인단(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각각 3차 경선 진출자와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1차 경선 때에 비해 '당심'이 더 중요해진다. 이는 한 후보와 안 후보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당심은 탄핵 반대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더구나 당원 지지도가 최하위권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상호 전 비대위원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론조사상 안철수 후보가 과거 그전에 되게 이렇게 하위권에 있었지 않습니까?"라며 "당원 투표이기 때문에 당원들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가 높지 않은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