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2월12~16일)에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국내증시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해소와 배당금을 타려는 수급 결집을 통해 박스권의 상단에 안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국내증시, 불확실성 해소로 완만한 상승 예상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미국 연준은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리스크가 상당부분 먼저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증시가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이 향후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경우 오히려 국내증시가 상승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통화정책을 바꾸겠다고 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17년 1월에 취임한 뒤 연방준비위원 2명을 임명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이 올해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면서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목표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증시가 점진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들은 올해 순이익 90조 원 안팎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상 최대치인 2010년 87조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코스피200에 속하는 상장기업들도 올해 19조 원(중간배당 포함)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18조4천억 원보다 4.6%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적자를 낼 것으로 보였던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실제 적자규모가 예상치보다 적었고 산업재 업종의 기업들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상장기업들의 실적호조가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점도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직무대행자인 황교안 국무총리를 둘러싼 불신논란 등이 있지만 박 대통령은 이전에도 국정을 실질적으로 운영하지 못했다”며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최소한 금융시장에서는 혼란이 이전보다 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1980~20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9일 전날보다 6.38포인트(0.3%) 떨어진 2024.69로 장을 마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투표에 관련된 경계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571억 원, 기관투자자는 56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120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73포인트(1.7%) 오른 594.3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매매차익을 노리고 저가매수에 나선 점이 반영됐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62억 원, 기관투자자는 33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73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