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내년에 중동에서 수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가 안정화하면서 중동국가들이 그동안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프로젝트의 발주를 재개할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수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건설사, 내년 중동에서 해외수주 회복 가능성  
▲ 국내 건설사의 해외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장.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2010~2014년에 연평균 653억 달러의 공사를 수주했으나 설계 등에서 차질을 빚으며 수천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형건설사들은 해외 저가수주 현장의 완공에 집중하기 위해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해외수주를 대폭 줄였다. 대형건설사가 해외에서 최근 2년 동안 수주한 금액은 연평균 339억 달러로 이전 5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에 대비해 내년에 해외수주에 다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은 앞으로 주택사업의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 중동 저가수주 현장이 대부분 마무리되면 다시 해외수주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건설사들은 내년에 중동에서 정유와 발전소 관련 프로젝트의 수주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국가들은 유가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고도화설비와 개조설비, 정제확장설비 등의 정유관련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이른 시일 내에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60억 달러 규모의 오만 다쿰 석유정제 프로젝트와 50억 달러 규모의 바레인 시트라 정제시설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등이 현재 입찰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내년에 해외에서 약 350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예상 해외수주 규모보다 수주금액이 약 25%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