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내년에 중동에서 수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가 안정화하면서 중동국가들이 그동안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프로젝트의 발주를 재개할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수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건설사의 해외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장. |
대형건설사들은 해외 저가수주 현장의 완공에 집중하기 위해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해외수주를 대폭 줄였다. 대형건설사가 해외에서 최근 2년 동안 수주한 금액은 연평균 339억 달러로 이전 5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에 대비해 내년에 해외수주에 다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은 앞으로 주택사업의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 중동 저가수주 현장이 대부분 마무리되면 다시 해외수주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건설사들은 내년에 중동에서 정유와 발전소 관련 프로젝트의 수주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국가들은 유가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고도화설비와 개조설비, 정제확장설비 등의 정유관련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이른 시일 내에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60억 달러 규모의 오만 다쿰 석유정제 프로젝트와 50억 달러 규모의 바레인 시트라 정제시설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등이 현재 입찰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내년에 해외에서 약 350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예상 해외수주 규모보다 수주금액이 약 25%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