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기업 생산에 대학 및 연구소 적극 활용, "미국 블랙리스트 우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06165628_167585.jpg)
▲ 1월15일 중국 산둥성 빈저우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작업자가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발전 견제를 위해 기업으로 제조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는데 이를 우회하고 있는 셈이다.
5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YMTC는 ‘후베이양쯔 메모리랩’로 알려진 연구소에서 신형 반도체를 시험 생산한다.
우한에 위치한 후베이양쯔는 12인치 반도체 시험 생산 라인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 측정 장비 업체인 상하이정밀측정반도체기술(PMISH)도 후베이양쯔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꼽혔다.
닛케이아시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후베이양쯔가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업체보다 해외 장비와 기술 접근성이 좋다”고 보도했다.
JFS연구소 또한 반도체 시험 생산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지목됐다. JFS연구소는 후베이성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와 텐진을 비롯해 중국 다수 도시에 최근 수년 동안 반도체 시험 생산 설비를 갖춘 연구소가 여럿 설립됐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닛케이아시아는 이런 상황을 종합해 "중국 반도체 기업이 미국 블랙리스트를 우회하기 위해 대학교나 연구 기관을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나 대학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장비를 구하고 해외 기술 인력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화웨이와 SMIC를 비롯한 다수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장비 수출 등을 제한하고 있다.
YMTC와 PMISH도 각각 2022년와 2024년 미국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중국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유럽연합(EU)과 연구 협업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프랑스 씽크탱크 몽테뉴 연구소의 마티유 뒤샤텔 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는 “중국은 해외 규제를 우회할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