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2024년 영업이익을 거두며 3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면서 콘테라파마의 기업공개 재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광약품>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신약 R&D(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콘테라파마의 전열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말 콘테라파마에 3명의 전문가를 영입해 이사진을 개편했는데, 새롭게 합류한 이사진으로는 박수연 부광약품 임상의학본부 상무와 벤처 투자 전문가 마무드 마무디안 박사, 중추신경계 연구자 폴 크리스티안센 박사 등이다.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 기술이전, 투자 등까지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콘테라파마가 지난해 핵심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었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지만 재정비를 통해 신약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중추신경계 약물이자 아침무동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CP-012’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P-012는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임상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확보함으로써 임상 2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무동증은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수면 후 깨어났을 때 약효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아 몸이 뻣뻣해지고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파킨슨병 환자들이 겪는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다.
이 사장으로서는 콘테라파마의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성과가 필수적이다. 애초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통해 국내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해당 물질이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며 무산됐다.
이후 해외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방향을 선회했지만 콘테라파마의 핵심 후보물질 개발에 실패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어지면서 기업공개 일정도 연기된 상태다.
▲ 부광약품(사진)이 올해 연구개발(R&D)에서 라이선스아웃 등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아침무동증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면 상당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사장이 지난해 3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수익성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한 만큼 콘테라파마의 성과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부광약품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01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7.1%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부광약품이 영업이익을 낸 것은 3년 만으로 이 사장이 지난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수익성 강화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이 사장은 2024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임직원들과 만남에서 2023년이 부광약품 역사상 마지막 적자라고 말했는데 허언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라며 “2024년 다른 경영 지표도 좋아졌다는 점에서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광약품 자체 실적만 따져보면 아직까지 자회사들의 수익성 부진이 전체 경영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부광약품은 2024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70억 원을 거뒀다. 단순 계산해보면 해외 자회사 등이 154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 사장으로서는 부광약품 자체적 수익성 강화뿐 아니라 자회사들의 성과도 중요한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사장은 “콘테라파마의 신약후보물질이 대부분 초기 단계이거나 아침무동증 치료제가 임상 1상에 들어간 상태로 현재로서는 연구개발에서 좋은 성과를 도출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을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지만 좋은 성과가 나온다면 이후 기업공개를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