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미국 전기차 공장 투자 10억 달러로 늘려, LG엔솔 합작사 배터리셀 탑재

▲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에트 카운티 제퍼슨빌 인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2024년 11월경 모습으로 추정된다. < LG에너지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혼다가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공장에 테슬라 제조 공정 도입 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오하이오 공장은 올해 연말부터 전기차 제조에 돌입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에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다.

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오하이오주 합작공장에서 제조하는 배터리셀을 메리스빌을 비롯한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보내 조립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2023년 3월 오하이오주 제퍼슨빌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지난해 2월29일 마지막 철골 구조물 설치를 완료한 뒤 내부 공사 및 제조 장비 반입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올해 연말부터 미국에서 아큐라 RSX 및 저가형 ‘제로(0) 시리즈’ 등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제조할 예정인데, 이들 차량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만들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CNBC는 “혼다가 현재 미국에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는 멕시코에서 생산된다”며 “혼다의 전기차 투자는 다른 기업과 비교해 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혼다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에 기존 7억 달러(약 1조291억 원)에서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로 투자를 늘렸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혼다는 해당 투자를 활용해 전기차 제조에 ‘기가캐스트’ 공정을 도입한다. 

기가캐스트는 수십 개의 부품을 하나하나 용접하는 대신 대형 틀로 한 번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제조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테슬라 공정'으로도 불린다.

또한 혼다는 오하이오주 공장 한 라인에서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까지도 제조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재활용과 같은 다양한 신규 제조 공정을 들일 방침이다. 

이러한 기술 도입으로 혼다의 오하이오주 전기차 생산 거점이 글로벌 사업에 대표(플래그십) 공장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거론됐다. 

밥 슈윈 혼다 미국법인 수석부사장은 “오하이오주 전기차 공장은 혼다가 새로운 차량 제조 방식을 구상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