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3조 원가량 줄인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4일 진행한 2024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나 보조금 정책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속도를 늦출 수 있겠지만 배터리 산업 미래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LG엔솔 "올해 설비투자 3조 축소, 트럼프 정책에 시나리오별 대책 준비"

▲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설비투자를 3조 원 정도 줄이기로 했다. 설비투자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누가 미래를 선제적으로 잘 준비하느냐가 앞으로 사업 성패의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미국 보호무역 기조가 심화되면서 북미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공급 수요 회복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45X 조항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셀에 ㎾h당 35달러, 모듈(팩)에 ㎾h당 1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있다. 전기차는 IRA 30D 조항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정책 가운데 30D 조항은 폐지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고 45X 조항은 변동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내다봤다.

올해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지난해보다 40% 확대된 45~50GWh로 예상했다.

하반기 스텔란티스, 혼다 등 신규 조인트벤처(JV) 가동을 개시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조기 양산 등 현지 생산 거점 선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에 두고는 보편 관세가 아닌 통상 압박이 필요한 특정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정책들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세워 준비하고 있다”며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2024년과 비교해 3조원 정도 줄이기로 했다. 신규 투자 최소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는 “ESS 캐파(생산능력)를 미국 애리조나에 새로 증설하는 대신 기존 유휴 캐파를 우선 활용할 것”이라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현지 생산을 당초 계획했던 2026년에서 2025년 상반기로 앞당겨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 방안으로는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재원을 먼저 활용하고 추가로 필요한 재원은 외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투자가 집중돼 있는 합작 법인들은 정책 자금 지원 은행을 통해 장기 차입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