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공동대출 성공사례가 다른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동대출은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물론 금융소비자도 득을 보는 ‘윈-윈’ 전략으로 평가된다. 협력사례가 계속 확대되는 만큼 고객 유치를 위한 공동대출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은행·토스뱅크 '공동대출' 모델 확산, 지방은행 업력에 인터넷은행 기동력 결합

방성빈 부산은행장(오른쪽)이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과 22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식’을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은행>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지방은행 가운데 제주은행을 제외한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JB금융그룹의 광주은행, 전북은행이 인터넷은행과 함께하는 대출 상품을 운영하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전날 케이뱅크와 혁신금융 창출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과 케이뱅크를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1월 토스와 사회초년생 신용대출 상품을 함께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분기 출시 목표로 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르면 상반기 상품 출시가 예상된다.

공동대출은 두 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협력해 하나의 대출상품을 공동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지방을 벗어나 고객을 확대할 수 있고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지방은행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여신을 늘릴 수 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의 리스크 분산과 마케팅비용 절감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모두가 윈-윈인 대출 상품으로 평가된다.

공동대출은 이미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협력으로 성과가 입증된 사업으로 여겨진다.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공동대출은 개인 신용대출 상품으로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함께대출’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출시됐다.

지난해 8월27일 출시 이후 100일 만인 12월4일 3200억 원을 넘어서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연말까지 2500억 원을 예상한다”고 했는데 이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광주은행·토스뱅크 '공동대출' 모델 확산, 지방은행 업력에 인터넷은행 기동력 결합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왼쪽)와 고병일 광주은행 은행장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공동대출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토스뱅크>


김 회장은 당시 “공동대출 상품은 부실률이 낮기 때문에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025년에는 5천억~1조 원까지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대출시장은 전날 케이뱅크의 가세로 주요 지방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 3사도 모두 참여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주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경쟁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고객 확보를 위한 금리, 한도 등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공동대출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위는 지난해 6월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공동대출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협업을 통한 혁신적 대출상품 출시로 은행궈 대출시장에 건전한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오랜 업력을 통한 경험을 지니고 있고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 둘을 합친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협업이 늘어날수록 금융소비자 편익은 증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전날 케이뱅크와 업무협약식에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 및 공동 마케팅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오로지 고객만을 생각하며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