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E&A가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부문의 높은 경쟁력을 입증하며 지난해 깜짝 실적을 냈다.
‘화공 전문가’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차에 자신의 강점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궁 사장은 올해도 화공 부문 성장을 토대로 삼성E&A의 이익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E&A는 지난해 실적에서 화공(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부문의 높은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E&A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9조9666억, 영업이익 971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6.2%, 2.2% 줄어든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연초 목표를 크게 넘어섰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매출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고 바라봤다.
삼성E&A 이런 실적은 이례적 악재를 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E&A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 태국 '타이 오일 클린 퓨얼 프로젝트'에서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본드콜 비용 약 1464억 원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영업외손실로 반영됐다.
본드콜은 금융기관이 보증을 섰다 건설사의 발주처 계약 위반 등으로 보증액을 발주처에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사지연이나 공사비 증액 등 발주처와 갈등이 건설사 손실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매우 드문 일이다.
삼성E&A 관계자는 “진행 프로젝트가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되는 가운데 중간 정산이익이 발생했다”며 “화공 프로젝트 이익이 개선돼 태국 프로젝트 본드콜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단단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남궁 사장은 화공 부문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확대 추세를 이어가는데 힘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E&A의 실적은 크게 화공과 비화공 부문으로 나뉜다. 다만 비화공 부문 수주잔고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관계사 비중이 지난해 9월말 기준 78%에 이른다.
삼성그룹이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공 부문의 그룹사 외 수주와 매출 확대가 삼성E&A에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남궁 사장은 올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도 재무 전문가를 앉히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까지 삼성E&A CFO는 비재무 분야 출신인 김대원 부사장이 맡았지만 올해부터는 경영기획팀 담당 부장과 경영기획팀장 등을 지낸 재무·기획 전문가 윤형식 부사장이 담당한다.
남궁 사장은 삼성E&A가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지니는 강점을 극대화해 국내 건설경기 악화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E&A는 지난해 해외에서 모두 123억9860달러(약 17조6898억 원) 공사계약을 따냈다. 2위 현대엔지니어링(60억4158달러)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
다만 삼성E&A 사업 특성상 수익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역별 정세 등에 따라 해외 화공 플랜트 수주 계약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대감을 모은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FEED)에서 다음 단계인 설계·조달·시공(EPC)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알제리에서 2020년 수주한 1조9천억 원 규모 프로젝트가 해지되기도 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증권사마다 올해 실적 전망치의 편차가 큰데 ‘지속가능한’ 화공 부문 수익성에 대한 견해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E&A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달러 강세에 따른 불확실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수익성 강화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남궁 사장은 삼성E&A에서 30여년 동안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의 ‘화공 플랜트 전문가’로 손꼽힌다.
남궁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삼성E&A 전신) 중동지역 총괄법인 SEUAE 상무와 전무를 지냈다. 이 시절 해외 저가수주 후유증에 시달린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부터 2023년 1월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는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김환 기자
‘화공 전문가’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차에 자신의 강점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궁 사장은 올해도 화공 부문 성장을 토대로 삼성E&A의 이익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남궁홍 삼성E&A 사장.
21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E&A는 지난해 실적에서 화공(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부문의 높은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E&A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9조9666억, 영업이익 971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6.2%, 2.2% 줄어든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연초 목표를 크게 넘어섰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매출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고 바라봤다.
삼성E&A 이런 실적은 이례적 악재를 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E&A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 태국 '타이 오일 클린 퓨얼 프로젝트'에서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본드콜 비용 약 1464억 원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영업외손실로 반영됐다.
본드콜은 금융기관이 보증을 섰다 건설사의 발주처 계약 위반 등으로 보증액을 발주처에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사지연이나 공사비 증액 등 발주처와 갈등이 건설사 손실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매우 드문 일이다.
삼성E&A 관계자는 “진행 프로젝트가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되는 가운데 중간 정산이익이 발생했다”며 “화공 프로젝트 이익이 개선돼 태국 프로젝트 본드콜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단단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남궁 사장은 화공 부문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확대 추세를 이어가는데 힘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E&A의 실적은 크게 화공과 비화공 부문으로 나뉜다. 다만 비화공 부문 수주잔고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관계사 비중이 지난해 9월말 기준 78%에 이른다.
삼성그룹이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공 부문의 그룹사 외 수주와 매출 확대가 삼성E&A에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윤형식 삼성E&A 경영지원실장(CFO).
남궁 사장은 올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도 재무 전문가를 앉히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까지 삼성E&A CFO는 비재무 분야 출신인 김대원 부사장이 맡았지만 올해부터는 경영기획팀 담당 부장과 경영기획팀장 등을 지낸 재무·기획 전문가 윤형식 부사장이 담당한다.
남궁 사장은 삼성E&A가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지니는 강점을 극대화해 국내 건설경기 악화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E&A는 지난해 해외에서 모두 123억9860달러(약 17조6898억 원) 공사계약을 따냈다. 2위 현대엔지니어링(60억4158달러)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
다만 삼성E&A 사업 특성상 수익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역별 정세 등에 따라 해외 화공 플랜트 수주 계약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대감을 모은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FEED)에서 다음 단계인 설계·조달·시공(EPC)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알제리에서 2020년 수주한 1조9천억 원 규모 프로젝트가 해지되기도 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증권사마다 올해 실적 전망치의 편차가 큰데 ‘지속가능한’ 화공 부문 수익성에 대한 견해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E&A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달러 강세에 따른 불확실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수익성 강화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남궁 사장은 삼성E&A에서 30여년 동안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의 ‘화공 플랜트 전문가’로 손꼽힌다.
남궁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삼성E&A 전신) 중동지역 총괄법인 SEUAE 상무와 전무를 지냈다. 이 시절 해외 저가수주 후유증에 시달린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부터 2023년 1월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는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