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북미 게임 개발·유통사 라이엇게임즈가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최초 게임 이용자의 캐릭터(챔피언) 획득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LOL을 처음 접하는 게임 이용자가 챔피언 획득에 모두 882시간이 필요하다는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LOL 첫 이용자 챔피언 획득까지 882시간 필요" 주장에 라이엇게임즈 반박

▲ 북미 게임 개발·유통사 라이엇게임즈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첫 게임 이용자가 캐릭터(챔피언) 획득하는 데 882시간이 걸린다는 이용자 의견을 반박했다. <레딧 갈무리>


이같은 의견은 지난 9일 적용된 LOL 25시즌 첫 번째 패치 이후 제기됐다.

기존 게임 이용자는 유료 재화인 '주황 정수'와 무료로 획득할 수 있는 '파랑 정수'를 이용해 챔피언을 구매하거나, 챔피언 파편을 파랑 정수로 업그레이드해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었다.

파랑 정수는 게임을 이용하면 달성되는 일일 퀘스트, 캐릭터 숙련도에 따라 지급되는 상자 등에서, 챔피언 파편은 계정 레벨업과 함께 제공되는 '챔피언 캡슐'에서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패치로 기존 제공된 다양한 챔피언 획득 경로가 대부분 LOL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배틀패스'(게임 이용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상품)로 통합됐다.

게다가 배틀패스 보상을 얻기 위해 배틀패스 레벨을 올려야 하는데, 게임 이용자는 제공되는 각종 퀘스트를 해결해도 레벨이 쉽게 오르지 않는다고 체감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이같은 의견에 대해 "우리는 1년에 6회 배틀패스로 24개의 챔피언 캡슐과 2만8500개의 파란 정수를 제공한다"며 "게임을 처음 접하는 초보 이용자가 챔피언을 무료로 얻기 너무나 어렵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첫 이용자의 게임 경험에 대한 우려는 깊이 공감한다"며 "계속해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챔피언 구매에는 약 3천 개의 파랑 정수가 평균적으로 소모되기 때문에 배틀패스로 약 20~30명의 챔피언을 획득할 수 있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다만 회사 측은 기존보다 챔피언 획득 난이도가 올라갔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는 매출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에서 나타난 변화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프라이오리데이터는 LOL이 2022년에 18억 달러(약 2조6350억 원)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21년보다 10.4% 늘어나는 것이지만, 2017년 매출 추정치 21억 달러(약 3조742억 원)를 16.7% 밑도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2024년 비용 절감과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562명을 감원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딩 카드 게임 '레전드오브룬테라' 개발팀의 규모가 줄었고, 자체 배급(퍼블리싱) 브랜드였던 '라이엇포지'도 정리됐으며, LOL의 인원도 상당수 해고됐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