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의 자회사인 미국 뉴욕법인을 기반으로 해외 투자금융(IB)시장의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안에 현지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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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는 헤지펀드 등 전문투자자들의 주문을 처리하고 신용공여나 공매도에 쓰일 주식을 빌려주는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투자금융사업을 뜻한다.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9월에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업무를 허가해 달라고 신청했는데 결과가 내년 초에 나온다. 뉴욕법인이 허가를 받는다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현지투자자에게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에서 실행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관련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월에 “통합 증권사의 출범 이전에 뉴욕법인을 비롯한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에 증자부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뒤 미래에셋대우가 뉴욕법인에 1억 달러를 증자했고 최근에도 1억5천만 달러를 추가로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뉴욕법인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증자 등으로 자기자본을 늘려 안정적인 투자기반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에 관련된 인력 15명가량도 뉴욕법인에 선제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전문가인 김준영 전 미래에셋증권 이사를 뉴욕법인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앞으로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을 통해 대체투자나 자기자본(PI) 투자 등 다른 투자금융사업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인수에 성공한 뒤 해외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4월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 2%밖에 안 되는 국내자산 대신 나머지 98%의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적극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