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1월21일~25일)에 미국의 정치경제 이슈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18일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전후로 선거공약에서 미묘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지금은 투자심리 자체가 위축된 상황으로 추세적인 지수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국내증시, 트럼프 말바꾸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듯  
▲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보호무역정책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금융규제 완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당선된 뒤에는 대부분의 공약을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보이면서 실제로 정책으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와 속도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자는 후보 시절 제조업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저금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앞으로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보호무역정책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오히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에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 및 통화정책과 관련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순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화되면 국내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다음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 ‘그린먼데이’, 크리스마스 기간 등 연말까지 소비시즌이 계속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해외직접구매를 통한 국내 소비자들의 상품구매가 지속될 것”이라며 “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면서 결제 및 보안 관련회사의 주가와 모바일광고 관련 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지수는 다음주에 1960~2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지수는 18일 전날보다 5.97포인트(0.30%) 떨어진 1974.5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2355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6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33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옐런 의장은 17일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경제지표가 양호하면 비교적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두산밥캣은 이날 상장했는데 시초가보다 0.28%(6천 원) 내린 3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3만 원보다 19.7%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50포인트(1.19%) 하락한 620.2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650억 원, 기관투자자는 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6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