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피스가 드론으로 촬영한 장항습지 내부 모습. 습지 내에 서식하는 새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사이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그린피스>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보호구역에도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이 심각해 플라스틱 생산을 규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제 조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그린피스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한강하구 플라스틱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대만, 홍콩에서 각 지역 플라스틱 폐기물을 조사하는 그린피스 동아시아 공동 조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힝됐다.
올해 8월 드론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람사습지로 지정된 장항습지에서 쓰레기 4006점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플라스틱 쓰레기는 3945점으로 98.5%에 달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스티로폼 포장재가 3237개로 82.1%를 차지했고 플라스틱병은 605개로 15.3%였다.
이번에 장항습지에서 확인된 스티로폼 포장재는 주로 굴이나 김 양식용 부표가 포함된 해안 쓰레기와 달리 신선식품 배달용 포장상자나 수산물 상자 등이 포함된 생활 쓰레기로 추정됐다.
플라스틱병은 대부분 생수나 페트병으로 확인됐다.
그린피스는 이같은 결과가 앞서 4년 동안 진행한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 결과와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70% 이상이 식품 포장재였고 음료 포장재가 그 안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쓰레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기업도 파악됐다.
조사된 플라스틱병 605개 가운데 브랜드 식별이 가능한 33개를 분석한 결과 롯데칠성과 코카콜라가 54%를 차지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플라스틱은 이미 공기와 물 등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 존재하며 우리 몸속에도 침투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생상 감축 목표를 담은 협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회의에서 플라스틱 생산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목표 설정과 오염을 유발하는 석유화학과 대형소비재 기업을 포함한 기업에 적절한 책임 부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