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상장을 앞두고 플랫폼 자체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대형 증권사, 혁신투자 스타트업과 제휴를 비롯해 학계와 기술협업까지 진행하면서 전방위적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 상장 앞두고 투자플랫폼 도약 속도, 최우형 ‘5조 가치' 만들기 온힘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상장을 앞두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막바지 몸값 올리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최 행장이 ‘혁신투자 허브’ 도약 청사진에 고삐를 죄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월 기업공개(IPO)시장은 코스피에 입성하는 케이뱅크, 더본코리아를 비롯해 코스닥의 닷밀, 씨메스, 웨이비스, 클로봇, 성우, 동방메디컬 등 10곳이 넘는 기업들이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공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10월10일부터 16일까지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목표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셈인데 이에 최 행장은 플랫폼 투자서비스 등을 강화하면서 막바지 몸값 올리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투자서비스 강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등 수익과 고객 확대 등 플랫폼 성장성을 시장에 입증하려는 것이다.

이날 케이뱅크는 애플리케이션(앱)에 ‘투자’ 탭을 새롭게 추가했다. 최 행장이 올해 1월 취임하면서 내건 핵심 경영목표인 혁신투자 허브 플랫폼의 틀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 투자 탭에서는 주식, 채권, 가상자산을 비롯해 공모주, 비상장주식, 실물 금과 명품시계, 미술품까지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증권과 가상자산 등 투자시장 관련 정보 콘텐츠도 제공한다.

최 행장은 8월30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지난 한 달여 사이 새로운 투자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KB증권과 제휴한 국내채권 투자서비스, NH투자증권과 국내외 주식 적립식 투자서비스 등을 내놨고 업비트와 협업으로 가상자산 모으기 서비스도 선보였다.

공모주 투자 플랫폼 일육공, 명품시계 중고거래 플랫폼 바이버, 미술품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금 투자 플랫폼 금방은방 등과 제휴를 통해 투자서비스 영역도 더욱 넓혔다.

최 행장은 마이데이터사업자인 카카오페이와도 손을 잡았다.

케이뱅크는 이를 통해 새로운 투자 탭에 주식과 채권 등 증권부터 가상화폐까지 보유자산 정보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앞으로도 카카오페이와 마이데이터 영역의 서비스를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케이뱅크는 은행 본업인 여수신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 순이익 854억 원을 내 2022년 기록한 케이뱅크의 연간 최대 순이익(836억 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 상장 앞두고 투자플랫폼 도약 속도, 최우형 ‘5조 가치' 만들기 온힘

▲ 케이뱅크가 애플리케이션(앱)에 주식부터 채권, 가상자산, 비상장주식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한 곳에 모은 '투자 탭'을 추가했다. <케이뱅크> 


6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147만 명인데 2분기에만 고객 114만 명이 유입되면서 플랫폼 지표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대출 억제정책을 강화하면서 케이뱅크 호실적을 이끈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은 상장 흥행에 부담 요인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수신잔액에서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고객 예금 의존도가 높은 점도 지속적으로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왔다.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인가절차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플랫폼 자체 경쟁력 강화가 핵심 요인일 수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2022년에도 역대급 실적에도 기업가치를 기대치(7조~8조 원)보다 현저하게 낮은 4조 원대 수준으로 평가받으면서 상장을 철회했던 경험도 있다.

케이뱅크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기업공개로 8200만 주를 공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9500~1만2천 원으로 상장 뒤 시가총액 최대 5조 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해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으로 결정하면 올해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3조7071억 원)을 뛰어넘는 최대어가 된다.

이날 기준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살펴보면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4조884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 행장은 올해 1월 케이뱅크 대표에 오르자마자 이사회를 통해 기업공개 재추진 안건을 의결한 뒤 상장 작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

최 행장은 기업공개 재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상장은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올해 초 생활 속 플랫폼, 기술 주도 플랫폼, 혁신투자 허브 플랫폼 등 3가지를 경영목표로 세우고 준비해왔다”며 “혁신투자 서비스는 케이뱅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인 만큼 이번 투자 탭을 시작으로 마이데이터 협업과 다양한 제휴 확대와 투자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