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와 인텔에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상반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두 기업의 격차가 뚜렷하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
[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와 인텔 주식에 엇갈린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엔비디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반면 인텔에는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두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강세에 장기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텔은 아직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10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하락이 지나친 수준이라고 바라보며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9월 초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주일 만에 약 4천억 달러 감소했다. 3일 하루에만 주가가 9% 넘게 빠지며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토시야 하리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야후파이낸스에 “엔비디아 주식에 여전히 긍정적 전망을 두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기업을 넘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를 고려한다면 일시적 주가 하락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리 연구원은 인공지능 중심의 폭넓은 기술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적이나 비용과 같은 단기적 요소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엔비디아는 기술 혁신의 선두에 있는 기업으로 상당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 성장 효과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인텔 주식에 ‘매도’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이 엔비디아와 같은 경쟁사에 맞설 만한 수준으로 올라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하리 연구원은 “인텔은 엔비디아와 AMD, TSMC를 상대로 불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사업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최근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에 대응해 인력 감축과 시설 투자 축소, 일부 사업 중단이나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인텔 주가는 약 50%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같은 기간 132%, AMD 주가는 30%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증권사 JP모건도 인텔 주식에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하며 향후 12~18개월 동안 주가가 다른 주요 반도체기업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