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가정간편식 중심의 유통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불황에도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방안을 가정간편식 유통사업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더본코리아 증권신고서 톺아보니, 백종원 ‘가정간편식 유통업’에 힘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회사 상장 이후 유통 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 대표의 구상이 통한다면 더본코리아는 가맹업뿐 아니라 유통업에서도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더본코리아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보고서를 보면 백 대표가 상장 이후 ‘가맹업’뿐 아니라 ‘유통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증권신고서 기업실사결과 및 평가내용 항목을 보면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대한 더본코리아의 관심이 눈에 띈다.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유통 시장에 대한 전반적 설명을 간단하게 한 후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성 대해서 자세하게 짚었다.

희망 공모 가격을 결정할 때 최종 비교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면면을 봐도 더본코리아가 유통업에 집중할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종 비교 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 4개다. 노브랜드버거와 데블스도어 등 가맹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신세계푸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식품 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들이다.

증권신고서에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도 경쟁사로 기재됐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역시 가정간편식을 내놓고 있는 회사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가정간편식을 출시하고 있지만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더본코리아 사업 부문은 가맹, 유통, 호텔로 나눠져 있는데 지난해 매출 가운데 유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2%다. 가맹사업 비중이 85.9%인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가맹사업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은 더본코리아가 상장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고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더본코리아 브랜드들이 외식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경기가 좋지 않으면 더본코리아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가맹점주들과 관계에서 잡음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안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상장 기업으로 안정적 실적을 내려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 있는 가맹사업과 별개로 안정적 사업을 하나 가져야 한다고 백 대표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가정간편식을 중심으로 한 유통 시장 공략은 백 대표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백 대표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을 통해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한창 인기가 많았을 때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백 대표 요리법을 활용한 재료들의 매출이 갑자기 증가하기까지 했다.

백 대표와 협업한 제품들은 이미 편의점을 통해 시장에 나와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백 대표가 더본코리아를 통해 가정간편식 유통사업에 진출한다면 백종원 브랜드를 단 제품으로 자체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더본코리아 증권신고서 톺아보니, 백종원 ‘가정간편식 유통업’에 힘준다

▲ 더본코리아는 이미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하고 있지만 실적 기여도가 낮다. 더본코리아 사업 부문은 가맹, 유통, 호텔로 나눠져 있는데 지난해 매출 가운데 유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11.2%다. 가맹사업 비중이 85.9%인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더본코리아>


백 대표는 2018년 한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하겠지만 외식 시장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코로나19 상황을 지나면서 외식보다는 가정간편식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백 대표가 가맹사업을 소홀히 하고 유통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은 아니다.

더본코리아는 공모자금 사용 계획에서 식음료(F&B) 관련 업종 등에서의 인수합병과 지분투자에 2027년까지 모두 628억 원 쓰겠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100억 원, 2026년 200억 원, 2027년 328억 원을 투자한다.

이미 인수합병과 지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도·소매전문 식품기업 지분 100% 인수에 600억 원, 푸드테크 회사 지분 인수에 28억 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더본코리아는 도·소매전문 식품 기업 인수를 우선 순위에 뒀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에 대한 공급능력 확대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우선시하겠다는 것이다.

도·소매전문 식품 기업 인수를 통해 가맹점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유통 능력을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더본코리아가 유통 능력 향상에 대한 부분도 언급한 것을 보면 도·소매전문 식품 기업 인수가 가정간편식 사업 확대와 맞물려 있을 가능성도 있다.

푸드테크 회사는 자동화 주방기기, 서빙 로봇과 관련된 곳이다. 푸드테크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통해 가맹점 주방 및 홀에 대한 업무 부담, 가맹점 인건비 등을 줄여 등 비용 구조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수익성 극대화 방안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투자 결정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