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인공지능 이용한 수처리 및 소각시설 자동화 시스템 구축

▲ 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는 수처리시설의 모습. < SK에코플랜트 >

[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수처리 및 소각 시설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SK에코플랜트는 23일 인공지능 기반 소각로 및 수처리시설 운영 최적화 솔루션에 자동운전이 가능한 인공지능 적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인공지능이 하는 역할은 운전자에게 적절한 방안을 조언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이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작 방법을 판단한 뒤 이를 수행할 수 있어 사람의 판단이나 개입이 필요 없는 ‘자동운전’이 가능해졌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공지능 적용을 통해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수처리시설은 수질 정화용 미생물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송풍기로 산소를 공급하는데 24시간 운영되는 시설 특성상 송풍기 강도를 매번 적절하게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송풍기가 적절한 수준보다 많이 가동되면서 전력이 과도하게 나오는 경우도 잦았다. 수처리 업계에 따르면 수처리시설에서 소비되는 전력 가운데 30~40%는 송풍기 가동에 사용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기술 도입에 앞서 자체 테스트도 진행했다. 2024년 2월부터 7월까지 미생물 반응으로 폐수를 정화하는 생물반응조와 폐수에 부유물질을 약품과 반응시켜 제거하는 가압부상조에 ‘자동운전 인공지능’을 적용했다.

인공지능을 적용한 기간과 적용하지 않은 기간을 살펴보면 평균 송풍기 에너지 사용량이 약 37.2% 감소했다. 약품 투입 업무에도 자동운전 인공지능을 도입했는데 약품 투입량이 이전보다 25.3% 준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 폐기물을 태울 때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 발생량을 줄이는 데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 인공지능이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온도, 오염물질 발생량을 분석한 뒤 폐기물 투입, 송풍량 등을 스스로 조절한다.

이세호 SK에코플랜트 플랫폼사업담당 임원은 “자동차만큼 우리 삶의 필수 재화인 소각·수처리시설 역시 시대에 맞춰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며 “환경시설들이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선호 시설로 인식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도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