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공동설립자 겸 CEO가 6월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전시회에 참석해 차세대 GPU인 블랙웰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0년 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모든 회사의 기업가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년 동안 약 20배 이상 올랐는데 앞으로 10년 안에 15배가량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임스 앤더슨 ‘링고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Lingotto Investment Management)’ 설립자는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앞으로 10년 안에 49조 달러(약 6경7767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기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1793억 달러다. 앞으로 이 수치가 10년 안에 15배 이상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 셈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6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해 엔비디아가 새로운 ‘산업혁명’의 중심에 섰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FT는 제임스 앤더슨이 테슬라와 아마존의 초기 투자자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앤더슨은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에서 40년 일한 뒤 이탈리아 아넬리 가문의 지주사와 손잡고 지난해 링고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6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투자자산 가운데 엔비디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앤더슨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AI 데이터센터 성장률은 연 60%에 이른다”라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마진에 변동이 없다면 10년 동안 주당 1350달러의 순이익과 1천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잉여현금흐름 기준 20배 수준으로 주가를 추산하면 엔비디아 주식은 10년 후 주당 2만 달러의 가치가 될 수 있으며 시가총액으로는 49조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이런 전망이 이뤄질 확률을 10~15%로 추정했다. 현재 S&P 500 지수에 속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47조 달러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내년 추정 주당순이익의 PER 47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 S&P 500 지수 상승분의 약 30%를 담당했다.
다만 앤더슨은 “AI가 산업을 바꿔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며 그 경로는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엔비디아 주가가 35~40% 폭락할 수도 있겠지만 이 때 더 많이 매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바라봤다.
그는 초기 생성형 AI가 과대평가됐는지 여부와 관련해 “일반 소비자 관련 단순 업무에서 AI는 과장됐을 수 있다”면서“10년 안에 자율 주행과 로봇 공학 및 신약 개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엔비디아는 이런 부문들에서 벌써부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