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기준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소비자물가와 미국 제조업 지표 등 대내외적 요건을 고려해 금리 인상기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소수의견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6월 CPI는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2.4%로 집계됐다.
국내 소비동향을 알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가 2개월 연속 역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점도 3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경제지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갔고 6월 실업률도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4.1%로 집계됐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대내외적 경제 지표에 힘입어 처음으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2000년 이후 인하 소수의견을 개진했던 사례는 총 27회 있었는데 인하 소수의견 개진 후 실제 인하까지는 평균 2.3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통위가 1인 소수의견만으로도 8월 첫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미국 경제지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여부를 본 뒤 인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첫 인하 시점을 빠르면 8월, 늦어도 10월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