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차전지 소재업체들이 리튬 가격 하락에 당분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14일 “국내 양극재, 배터리셀 등 2차전지 소재업체들은 2분기에도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KB증권 “국내 2차전지 소재업체 당분간 실적 부진 불가피, 리튬 가격 하락”

▲ 2차전지 소재업체들이 리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실적 부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프는 탄산리튬 가격 추이. < KB증권 >


그는 “당분간 리튬 가격이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전기차 수요 부진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리튬 가격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1톤당 1만3650달러로 한 달 전보다 10% 낮아졌다. 단기 가격 고점인 3월14일(1톤 당 1만6310달러)과 비교하면 16% 가량 내렸다.

올해 리튬 가격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1톤당 1만~2만 달러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2차전지 소재업체들은 고객사 재고조정 등에 따라 수요 개선 기대감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2024년 1~4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의 판매량은 282만 대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은 각각 5.2%와 0.4%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제너럴모터스(GM)의 이쿼녹스 전기차(EV) 등 주요 고객사의 주력 모델 출시, 금리인하 기대감 등 전기차업황 반등의 모멘텀이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하반기에도 전기차 수요 부진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