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인공지능의 학습방식을 이용해 카드의 부정사용거래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인공지능의 ‘딥러닝’ 방식을 도입한 카드부정사용거래 적발시스템(FDS)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대학교 연구진이 이 시스템 구축에 함께 참여하며 이르면 올해 안에 도입된다.

  신한카드, 인공지능 활용해 카드 부정사용 찾아낸다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딥러닝은 인공지능도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여러 데이터 안에서 특정한 패턴을 발견해 다른 상황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학습기술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딥러닝을 적용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카드부정사용거래 적발시스템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상한 징후를 자동으로 발견해 부정거래를 스스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컨대 국내 거주자의 카드가 해외 편의점에서 잇달아 소액결제됐는데 부정거래와 연관됐다면 컴퓨터에서 결제패턴을 분석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부정거래를 알아서 중단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시스템에 부정거래의 패턴을 사전에 입력해야만 찾을 수 있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지능화되고 있는 해외 카드의 부정거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딥러닝 방식을 시스템에 적용하기로 했다”며 “새롭게 나타나는 사기거래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형 온라인결제회사들은 카드부정사용거래 적발시스템에 딥러닝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의 온라인 결제데이터를 분석해 특정한 사기유형과 비교하거나 유사한 수법을 파악한다.

신한카드는 서울대학교 연구진과 이번 연구성과를 공유해 향후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위성호 사장은 그동안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을 추구해 왔는데 이번 연구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카드업무 전반에 다양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