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회사의 경영관리위원을 맡았던 대학교수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연구용역 발주현황 및 업무협약(MOU) 평가결과’에 따르면 A대학교 조선공학과 김모 교수가 최근 8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26억 원(8건)에 이르는 산학공동 정책연구용역을 수주했다.
|
|
|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산업은행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과 경영정상화 이행각서를 체결하고 경영관리평가를 해오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A대 조선공학과에 재직하고 있는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을 평가하는 경영관리위원회의 외부전문가로 참여했다.
김 의원은 김 교수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관리위원회 외부전문가를 맡은 직후 정책연구용역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007년 구조 연구개발 1건(5천만 원), 2008년 신제품 연구개발 1건(7천만 원)을 수주했다.
하지만 경영관리위원회의 외부전문가를 시작한 시점인 2012년부터 수주금액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20013~2017년 GAS 기술연구 4건(62억 원), 2015년 특수선 기본설계 1건(5억 8 천만 원), 2016년 유체·성능연구부 1건(57억 원) 등 총 126억 원에 이르는 연구용역을 수주했다.
연구용역은 여러 기관과 공동과제로 이뤄져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따로 받은 개별수주 금액은 파악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김 교수가 경영관리위원을 맡은 이후 연구용역 수주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해야 할 경영관리위원회에 이해관계자가 포함돼 있어 평가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영관리위원회는 2011~2014년에 실시한 4번의 경영관리평가에서 대우조선해양에 평균 77점을 부여했다.
연도별 평가 결과는 2011년 85.22점, 2012년 70.91점, 2013년 82.85점, 2014년 69.05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