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HBM 생산투자 늘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대응 나서

▲ 마이크론이 올해 반도체 시설 투자 예정 금액을 상향하며 HBM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마이크론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올해 시설투자에 들이는 자금을 늘리며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4년 연간 시설투자 규모를 기존 75억 달러에서 80억 달러(약 10조9200억 원)로 상향해 내놓았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분야의 HBM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H200에 5세대 신형 제품인 HBM3E를 공급한다.

전체 HBM 시장에서 현재 점유율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시설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생산이 예정된 HBM가 이미 완판됐고 내년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도 대부분 판매가 확정됐다며 당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설 투자를 확대해 생산 물량을 늘리면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폭을 키울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역시 올해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대부분 HBM 규격 제품에 집중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세계 3대 메모리 제조사가 일제히 HBM 생산에 우선순위를 두며 일반 D램 공급부족 상황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은 지난해 적자를 본 영향으로 시설 투자에 보수적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전체 생산량에서 HBM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