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자구안을 추진해온 효과를 실적으로 거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익성을 개선한 효과로 3분기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이 현금확보와 자산매각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 경영정상화에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 3분기도 흑자 예상, 권오갑 수주회복만 남아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조선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사장은 자산매각과 사업부 분사, 인력감원 등의 과제를 큰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자산운용을 합리화하기 위해 비영리법인인 현대학원에 70억 원 규모의 울산 동구 부동산을 매각했다. 아산나눔재단에는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 등을 412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사업부 분사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일에 설비지원부문을 현대중공업MOS라는 자회사로 출범시킨데 이어 최근 로봇사업부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분사에 대한 개인별 동의서를 접수받아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안에 건설기계와 엔진기계, 그린에너지 등의 일부사업부를 분할 및 분사하는 것과 추가적인 자산매각 등을 계획으로 세워두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불황에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이 신규수주만 회복한다면 경영정상화 작업에 한층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사인 비하르인터내셔널로부터 아프라막스급 탱커 4척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올해 부진한 수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과 해양·플랜트부문에서 모두 126억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8월 말 기준으로 19억 달러 수주에 머물러 목표의 15%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이 연구원은 “현재 업황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내년에 10%대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수주부진이 지속된다면 내년 실적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업황회복으로 신규수주를 늘릴 경우 다시 1위 조선소로서의 영광을 유지할 수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 9조7660억 원, 영업이익 339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6%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