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운 중장기 지향점으로 ‘생활가치플랫폼(Life Value Platform) 기업’을 내놨다.

기존 목표인 ‘종합금융플랫폼’을 넘어서 KB페이(KB Pay) 앱을 고객의 일상과 함께하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인데 카드업계에서는 KB페이가 국내 카드사 가운데 최초로 이용자 천 만 고지에 오를 가능성도 나온다.
 
생활가치 플랫폼 향하는 KB국민카드, 이창권 KB페이 ‘천만’ 고지 노린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생활가치플랫폼(Life Value Platform) 기업’을 중장기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7일 KB국민카드의 2024~2026년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고객의 모든 순간, 혁신적 가치를 창출하는 고객만족 최고의 생활가치플랫폼 기업’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KB국민카드의 최근 행보에서도 엿보인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안으로 대표 플랫폼 KB페이에 민간 금융앱 최초로 청년정책 지원 연계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하는 등 생활 서비스 영역 확대에 힘쓰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는 카드사뿐 아니라 전 금융권에서 힘을 쏟는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카드사는 미래 수익원으로 꼽히는 데이터사업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크게 여겨진다.

카드사는 고객의 소비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데이터사업 부문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여기에 플랫폼 이용 데이터가 더해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용자의 체류시간이 늘고 접속빈도가 많을수록 카드사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카드사는 ‘페이사’로 불리는 빅테크 플랫폼기업과 결제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는 이창권 사장이 이번 중장기 전략에서 특히 '생활가치'를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2022년 1월 취임한 뒤 약 1년 동안 'KB국민카드 모바일홈' 앱과 KB페이의 통합을 진두지휘해 원 앱 구축을 완료했다.

그 뒤로도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2022년 말 플랫폼사업그룹 산하에 플랫폼운영본부를 배치해 KB페이 운영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운영본부에 플랫폼개발부를 배치해 운영 부문과 개발 부문의 협업도 강화했다.

그 결과 KB페이는 현재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페이 플랫폼은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의 대표 플랫폼 쏠페이(옛 신한플레이)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2023년 9월 기준 KB페이의 MAU는 약 719만 명으로 같은 기간 쏠페이의 MAU 약 863만 명과 차이는 150만 명 가량에 그친다.

KB국민카드가 시장점유율로 업계 4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플랫폼 역량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KB페이가 고객의 일상생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카드사 가운데 1천 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라는 고지를 가장 먼저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KB페이는 MAU 측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생활가치 플랫폼 향하는 KB국민카드, 이창권 KB페이 ‘천만’ 고지 노린다

▲ KB국민카드의 대표 플랫폼 KB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년 사이 83% 늘었다. < KB국민카드 >


신한카드 쏠페이의 MAU는 2022년 9월 756만에서 2023년 9월 863만으로 약 15% 늘었다. 같은 기간 KB페이의 MAU는 83% 성장했다.

이 사장은 KB금융그룹 안에서 전략 전문가로 평가된다.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에서 KB국민카드 분사작업을 이끌었고 이후 KB국민카드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부장, 신사업부장, 생활서비스부장 등을 지냈다.

KB금융지주로 복귀해 전략기획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 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22년 1월 KB국민카드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말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플랫폼과 데이터 부문에서 많은 성취를 이뤘다"며 "이제는 고객의 일상에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며 금융과 일상을 연결하는 차별화한 경험을 드리고 플랫폼과 데이터 자체로 가치(Value) 창출이 가능한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