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이 국내외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사상 최고가를 넘어서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되는 대규모 자금과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강화로 비트코인의 강세장은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비트코인이 예상과 달리 4월 반감기 전에 최고가를 경신하고 조정을 받고 있으나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래픽 이미지> |
6일 비트코인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오후 2시40분 기준 전날보다 0.52% 하락한 6만6128.03달러(약 882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에서 5일 자정 무렵 2021월 11월 세운 기존 최고가인 6만9천 달러(약 9200만 원)를 넘어 6만9324달러(약 9251만 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도 2월28일 기존 국내 최고 거래가격인 8270만 원을 넘어서 현재 930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의 최고가 경신은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일찍 진행된 측면이 있다.
가상화폐업계는 애초 과거 반감기 때 나타났던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고려해 4월21일로 예정된 반감기가 끝난 이후 최고가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반감기인 2012년과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 세 번재 반감기였던 2020년에는 모두 반감기 이후 약 150일 뒤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를 앞두고 과거보다 빨리 상승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물 ETF로 유입되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반감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각) CNN은 지난 몇 달 동안 비트코인의 강세장은 미국 규제당국의 현물 ETF 승인으로 한층 가속화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기존에는 가상화폐거래소에서만 비트코인을 살 수 있었지만 현물 ETF 출시로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는 진입로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6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도 상장 이후 여러 자산관리 채널을 통해 유통된다”며 “이는 비트코인의 가치에 장기적이고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실제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1월11일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약 7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관련 상품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과 하반기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 비트코인 상승장은 반감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업계는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일시적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협의회 창립자인 릭 에델만은 2월14일 CNBC와 인터뷰에서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 최소 15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전통자산보다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한 번 강해질 수도 있다.
한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돼 가상자산 가격에 장기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도 “비트코인이 급하게 오른 만큼 차익실현 매물 때문에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우상향할 호재는 남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