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폰 대중화 당분간 쉽지 않다, 소비자에 ‘킬러앱’ 찾기 어려워

▲ 조지 자오 아너 CEO가 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AI스마트폰인 매직6 등 자사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여러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통해 기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그러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 소비자에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확실한 ‘킬러앱’을 선보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주목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시장조사업체 IDC 분석을 인용해 “서드파티(3rd-party) 앱 개발사들이 인공지능 스마트폰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기까지는 수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기업들이 인공지능 검색과 챗봇 등 여러 기능을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제품을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증명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IDC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에서 공개될 인공지능 스마트폰 기능의 상당수는 기존 스마트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샤오미와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를 통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샤오미는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글로 정리하는 AI 모델을 탑재한 ‘샤오미14 울트라’를, 아너는 인공지능 기반 시선 추적 기능을 갖춘 ‘매직6’ 시리즈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실시간 통역 등 기능을 적용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제조사들이 선보인 이러한 기능은 대부분 기존 스마트폰에도 어느 정도 구현되던 기술인 만큼 소비자들에 인공지능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증명하기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는 CNBC를 통해 “인공지능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이를 계속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CNBC는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고성능 반도체 적용이 확대되고 인공지능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 잠재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바라봤다.

CCS인사이트는 “올해 MWC는 AI폰이 ‘게임 체인저’로 등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