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일본에서도 헬스케어 사업 첫발, 한일 롯데 동시에 신사업 조준

▲ 롯데그룹이 일본에서 헬스케어 관련 법인 '롯데메디팔레트'를 최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 양쪽에서 새 성장동력 육성에 힘주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헬스케어 사업의 첫발을 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육성하는데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한일 롯데 모두 이러한 기조를 구현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근 헬스케어 관련 법인을 새로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만든 헬스케어 법인 이름은 ‘롯데메디팔레트’다. 롯데홀딩스가 자본금을 100% 출자해 2월1일 세웠다. 본사는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뒀으며 사업소는 도쿄 치요다구에 만들었다.

이 법인은 ‘종합헬스케어 미디어’를 주된 사업 내용으로 한다.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소식을 소비자들에게 글이나 영상, 사진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메디팔레트는 회사 소개란을 통해 “웰니스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하고 표현한 콘텐츠를 만든다”며 “고객의 생활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 평생의 웰빙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스트레스 해소 방법’ ‘금주의 효과와 방법’ ‘컨디션 관리 포인트’ 등이 현재 롯데메디팔레트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내용이다.

롯데메디팔레트의 홈페이지를 보면 혈압과 다이어트, 수면, 스트레스, 음식, 노화 등으로 건강 관련 정보를 세분화해놓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롯데메디팔레트는 콘텐츠의 효과적 확산을 위해 인스타그램과 X(옛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식 계정도 만들고 홍보도 시작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메디팔레트의 초대 대표에 사카이 료스케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제과사업을 주로 하는 일본 롯데에서 디지털마케팅을 총괄했던 임원 출신이다.

롯데그룹이 일본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헬스케어를 낙점하고 이 사업에 첫 발을 떼기 시작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롯데그룹은 이미 한국에서 헬스앤웰니스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을 4가지 새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헬스앤웰니스에 포함된 영역이 바로 헬스케어와 바이오 등인데 2022년에 설립한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를 맡고 있다.

한국과 달리 일본 롯데그룹에서는 기존 사업 영역인 제과를 중심으로만 사업을 소극적으로 펼쳐왔는데 이런 흐름 속에서 롯데메티팔레트를 설립한 것은 앞으로 일본에서도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일본에서 헬스케어를 적극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한국 롯데헬스케어처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기보다 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만 갖춰놓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일본에서도 헬스케어 사업 첫발, 한일 롯데 동시에 신사업 조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헬스케어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롯데메디팔레트가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건강 관련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메디팔레트는 홈페이지에 건강 관련 추천 제품도 일부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아마존이나 라쿠텐과 같은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연결해주는 기능도 갖춰놓고 있다.

롯데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 건강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 기능을 도입해놨다는 점을 고려할 때 롯데메디팔레트 역시 롯데헬스케어와 같은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메디팔레트는 현재 헬스케어 미디어로서 광고 사업을 주된 수익원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실적이 부진하거나 성장성이 낮은 회사를 일부 매각하고 이 자리를 다른 새 성장동력으로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몇 년을 해도 잘 되지 않는 사업을 놓고는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바이오기술이나 메타버스, 수소 에너지, 2차전지 등 장래 성장할 것 같은 4개의 신성장 영역의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