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반품' 행렬 이어져, 하드웨어 완성도와 활용성에서 부정적

▲ 애플 '비전프로'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며칠만에 이를 반품하는 사례가 다수 파악되고 있다. 애플의 비전프로 홍보용 영상 일부.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정식 출시된 애플의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 기반 공간 컴퓨터 ‘비전프로’를 구매한 뒤 며칠만에 반품하는 사례가 다수 파악되고 있다.

비싼 가격에 비해 하드웨어 완성도가 아직 미흡한 데다 뚜렷한 활용성을 찾기도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부정적 반응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 “비전프로가 출시된 날 애플스토어 앞에 다수의 구매자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다”며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실망감을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전프로를 구매한 뒤 약 열흘 안에 반품을 결정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종합해 이들이 대체로 제품의 하드웨어 디자인 및 완성도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비전프로의 투박한 디자인과 크기, 무게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처럼 오랜 시간 동안 비전프로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거나 콘텐츠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품을 착용했을 때 눈에 보이는 화면이 흐릿하고 화질이 떨어져 비전프로를 쓴 채로 주변 사물을 보거나 글씨를 읽기 어렵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카메라와 화면을 통해 주변 사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실제로는 이러한 활용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화면 크기 등 한계로 시야가 일부 가려지는 느낌이 든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비전프로에 부정적 평가를 남기는 이유로 제시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무엇보다도 다수의 소비자들이 비전프로의 비싼 가격에 비해 충분한 가치와 활용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비전프로는 미국 기준 3499달러(약 468만 원)부터 판매된다. 휴대용 케이스나 도수가 있는 렌즈 등 전용 액세서리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어 실제 가격 부담은 더 크다.

비전프로를 반품하겠다는 뜻을 밝힌 한 소비자는 제품의 활용성을 두고 볼 때 이러한 가격을 정당화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전용 콘텐츠와 앱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판매가가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져야만 가격 대비 충분한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에 얼마나 많은 비전프로가 반품됐는지 물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