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네바다주 펀리(Fernley)에 위치한 XI 제조공장. <라일락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최대 소금호수인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에서 매년 2만 톤(t)의 전기차용 리튬을 생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2천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리튬 채굴 스타트업인 라일락 솔루션은 시리즈C 투자를 진행해 1억4500만 달러(약 1926억 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C 투자를 포함 라일락 솔루션이 모금한 자금은 모두 3억1500만 달러(약 4186억 원)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벤처스(BEV)를 비롯해 일본 5대 종합상사 가운데 한 곳인 미쓰비시상사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라일락 솔루션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스나이데커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미국 내에서 리튬을 공급받고자 하는 대형 배터리 제조기업 및 자동차 기업들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설립된 라일락 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세라믹 물질 ‘XI(ion exchange, 이온 교환)’를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 광물인 리튬을 채굴한다.
구슬 모양의 XI를 용기에 담고 염수를 흐르게 하면 XI가 리튬을 흡수한다. 이는 직접 리튬 추출기술(DLE) 가운데 한 방식이다.
이 회사의 리튬 채굴 프로젝트는 유타주에 위치한 미국 최대규모 소금 호수인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와 남미 칠레에서 진행되고 있다.
라일락 솔루션은 자사의 기술이 기존에 소금 호수를 증발시켜 리튬을 얻던 방식과 비교해 채굴 속도가 빠르고 환경오염도 적다고 주장한다. 물을 증발시키지 않아 수자원을 보존하면서 리튬을 채굴할 수 있다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데이브 스나이데커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우리는 현지 규제 기관으로부터 (환경오염이 적다는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라일락 솔루션이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에서 채굴하는 리튬의 양은 처음에 연간 3천 톤 규모다. 2년 뒤 리튬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난 뒤에는 연간 2만 톤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