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차 테스트 대폭 늘렸다, '애플카' 2026년 출시설에 힘 실려

▲ 애플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거리를 크게 늘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지난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의 시범주행 거리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상용화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애플이 자체 브랜드 전기차 ‘애플카’에 완전 자율주행 대신 현재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해 이르면 2026년 출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린다.

5일 미국 IT전문지 와이어드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애플은 2023년에 총 45만 마일(약 72만4천km)에 이르는 차량 시범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시범주행 거리는 8만3900마일 안팎에 불과했는데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30배 이상 증가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주행을 진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자율주행 시범 운행 거리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애플이 해당 기술을 실제로 상용화하는 데 어느 정도 진전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 대신 현재 구현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적용한 애플카를 이르면 2026년 선보일 것이라는 주요 외신의 전망과도 같은 선상에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애플카에 운전자가 없이도 차량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 적용을 목표로 두고 있었지만 계획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카 출시 시기가 지나치게 늦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일단은 다소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차량을 출시한 뒤 꾸준한 기술 발전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르면 2026년 애플카를 처음으로 정식 공개한 뒤 이듬해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적용 가능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필수적인 만큼 시범주행 거리를 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꼽힌다.

다만 애플이 지난해 진행한 시범주행 거리는 구글과 GM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짧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에 따르면 구글 웨이모는 같은 기간 370만 마일, GM 크루즈는 265만 마일에 이르는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