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능력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며 이르면 2027년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은 CATL의 중국 배터리 생산공장. < CATL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키워 상용화에 속도를 낸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중국 CNEV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CITIC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현재 10GWh(기가와트시) 수준인 중국 전고체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5년 128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수의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등에 쓰이는 리튬 기반 2차전지에 쓰이는 액제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모두 크게 높일 수 있는 ‘꿈의 기술’로 평가받는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중장기 목표로 두고 연구개발 및 생산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CATL을 비롯한 중국 상위 배터리업체는 전고체 배터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ITIC증권은 중국산 전고체 배터리가 2024년까지 고가 전기차 등 일부 영역에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25년 이후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드론, 소비자용 전자제품 등 더 다양한 분야에 전고체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전고체 배터리가 폭넓게 탑재되며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지는 시점은 생산 단가가 충분히 낮아지는 2027년 이후로 전망됐다.
CITIC증권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비중은 2025년 1.7%에서 2030년 8.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CITIC증권은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기 위해 여전히 여러 기술적 난제와 가격 경쟁력 등 극복해야 할 약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전고체 배터리의 성질을 일부만 띠고 있는 반고체 배터리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 시점은 2024년으로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CATL은 이미 지난해 4월 반고체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전기차기업 니오는 지난해 12월에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선보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