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27차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로8길 3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8층 규모의 아파트 2개 동, 모두 21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날 입찰에는 참여한 시공사가 없어 1차 유찰됐지만 앞서 있었던 현장설명회에 8개 건설사가 참여해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날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적극적으로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며 “또 강남권 최초로 드파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파인은 2022년 8월 출범한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주택브랜드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금까지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 노량진2·7구역 재개발, 이촌우성아파트 리모델링과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에 드파인을 적용했다.
신반포27차 드파인 적용은 올해 사업성 높은 서울과 수도권에 더욱 힘을 싣으려는 박 사장의 도시정비 수주전략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신반포27차 재건축 이외에도 연초부터 서울과 수도권 여러 곳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바라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5일 경기 성남시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설명회, 16일 서울 중랑구 중화우성타운 재건축사업 2차 현장설명회 등에 참석하며 서울과 수도권 도시정비 물량을 확보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26일 입찰을 마감한다. 중화우성타운 재건축사업은 2차 현장설명회까지 SK에코플랜트만 단독으로 참석해 수의계약을 통한 수주가 유력하다.
SK에코플랜트는 20일 2151억 원 규모 서울 강북구 미아11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대형건설사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도시정비 신규수주 실적을 확보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대표이사 선임 뒤 이어 온 SK에코플랜트 도시정비사업의 좋은 수주 흐름을 올해도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9월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에 오른 박 사장은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전환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지만 도시정비로 대표되는 주택·건설사업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지난해(1조2980억 원)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규모의 신규수주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SK에코플랜트는 박 사장이 취임한 2021년에는 4363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치였다.
그러나 박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2022년에는 6년 만에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 원을 넘기면서 1조5207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박 사장 체제 아래에서 드파인을 내놓으며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주기도 했다.
박 사장은 취임 후 공격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환경사업과 에너지사업을 키웠고 이를 통해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5139억 원, 영업이익 2982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것이다. 앞서 2021년과 비교한 2022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 3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