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친환경 고부가제품으로 꼽히는 냉난방공조 시스템을 앞세워 북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북미시장을 거점으로 가전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친환경 냉난방공조로 북미 공략, 조주완 수익구조 개선 서둘러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북미 냉난방공조 시스템 시장을 공략해 가전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 < LG전자 >


LG전자는 2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냉난방공조(HAVC) 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 가정용부터 상업용까지 히트펌프가 적용된 다채로운 고효율 냉난방공조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새 고객 확보에 나섰다.

냉난방공조 시스템은 전기로 가동돼 탄소배출이 적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덕분에 화석연료로 난방을 하는 가스보일러와 비교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여겨진다. 

냉난방공조 시스템 수요는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어 LG전자를 비롯한 관련업체에게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북미는 지역특성상 대형주택이 많아 냉난방공조 시스템이 들어설 여지가 크다. 

게다가 북미지역에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냉난방공조 시스템 등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가전을 구매하면 보조금을 지급해주는 정책이 이르면 2분기부터 시작된다. 냉난방공조 시스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히트펌프 시장은 일본과 중국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공산이 크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각 나라별 히트펌프 설치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LG전자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주요과제로 삼고 있다. 가전사업과 관련해 냉난방공조 시스템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친환경 냉난방공조로 북미 공략, 조주완 수익구조 개선 서둘러

▲ LG전자의 냉난방공조 시스템. < LG전자 >


회사는 지난해 11월 알래스카에 히트펌프 연구소를 신설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히트펌프 연구소는 냉난방공조 시스템에 적용되는 히트펌프 기술을 연구한다.

아울러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냉난방공조 시스템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에어솔루션사업부 아래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할 새 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조 사장이 가전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방안으로 냉난방공조 시스템을 내세운 배경에는 냉난방공조 시스템이 고성장, 고수익 사업으로 꼽힌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2019년 2408억 달러(약 314조원)에서 2030년 3580억 달러(약 466조원)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냉난방공조 시스템은 기존 소비자대상(B2C) 가전사업과 비교해 고부가 사업으로 여겨진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시스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일궈 고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더해 냉난방공조 시스템 사업은 주로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경기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이러한 점은 주로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내고 하반기에 부진을 나타내는 H&A사업본부의 수익구조를 개선해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조 사장은 2023년 7월 열린 미래비전발표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가정용과 상업용 에어컨에서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갖춰 냉난방공조 시스템 시장 공략을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며 “2030년까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