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온건한 발언과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에 힘입어 오름세로 전환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88포인트(0.40%) 오른 1999.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의 하락폭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기관투자자의 매물이 장 후반에 쏟아져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의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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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424억 원, 개인투자자는 299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683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금리인상 신중론을 펼치면서 국내 증시를 하락시켰던 9월 금리인상설이 다소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12일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직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며 “통화완화정책을 거두는 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드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앞서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점과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국내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뛴 점도 오름세 전환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6만2천 원(4.23%) 오른 152만7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가운데 네이버, 삼성물산,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도 전날보다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주가는 2% 가까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24포인트(1.11%) 오른 660.1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미국의 9월 금리인상설 약화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6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63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374억 원, 개인투자자는 19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내증시는 추석연휴 이후에도 당분간 강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9월이 아니더라도 연내에는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건강악화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파문 등 악재가 국내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됐다”며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