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3-12-29 14: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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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약개발 플랫폼 전문기업 에이프릴바이오가 설립 10년 만에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인정받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사파(SAFA, Serum Albumin Fragment Associated) 플랫폼'으로 신약개발 성과를 이어오고 있는데 글로벌 빅파마와 임상과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연구개발 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에이프릴바이오기 설립 10년 만에 글로벌 제약사의 인정을 받고 있다. 사진은 차상훈 대표이사.
29일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사파를 이용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APB-A1, APB-R3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메인 파이프라인의 타깃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의 간접 증명”이라는 제목의 에이프릴바이오 보고서에서 “주요 타깃 CD40L과 IL-18P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기술수출(License Out) 또는 임상 성공과 같은 긍정적 이벤트를 보여주며 동사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이 간접 입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차상훈 대표가 2013년 강원대 학내 벤처로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전체 인력 가운데 75% 이상이 연구자들로 구성됐고 2022년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상장 했다. 유한양행이 2대 주주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 플랫폼인 '사파'를 적용 개발한 신약후보물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파는 국내외 극소수 연구진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단순 단백질 알부민의 생체 내 재활용 기전을 이용해 인체에서 약물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반감기를 늘리면 약물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춰 약물 효과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사파가 적용된 신약후보물질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R3 등을 보유하고 있다.
APB-A1은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과 2021년 약 5634억 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2023년 임상 1상을 진행했다. 2024년 임상 2상, 2025년 임상 3상,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PB-R3도 2023년 임상1상을 마치고 2024년 상반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신약후보물질 임상 성공에 대해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에이프릴바이오 보고서에서 “APB-A1 임상 1상 성공에 따라 사파 플랫폼 임상 검증이 완료된 상태다”며 “신약후보물질인 APB-R3 타깃 단백질에 대한 빅파마의 관심도 커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 에이프릴바이오가 사파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이 글로벌 빅파마에 수출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프릴바이오 홈페이지 갈무리>
실적은 아직 저조하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손실 11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3분기 누적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024년 신약후보물질 APB-1의 임상 2상이 끝나면 80억 원 규모 마일스톤(기술이전 계약 시 개발 단계별 성취도에 따른 기술료) 기술료가 들어올 예정이며,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가면역질환 주요 기업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금융정보회사 FN 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2023년까지 적자를 지속하지만, 2024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별도기준 예상 매출은 265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 원이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