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 출시 전부터 선두업체인 트위치의 한국 철수로 호재를 맞았다.
트위치는 아프리카tv와 함께 국내 스트리밍시장에서 높은 점유율 보유하고 있던 만큼 네이버가 서비스 출시 이후 이를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다면 산뜻하게 출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6일 IT업계에 따르면 트위치의 한국 철수에 따라 네이버(사진)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6일 트위치에 따르면 트위치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망 사용료)로 인해 2024년 2월27일 한국에서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비스 운영 중단에 따라 내년 2월27일부터 한국 시청자들은 트위치의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들은 트위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된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치 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스트리머 보호를 위한 사업 제안이 온다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로서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출시하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맞은 셈이다.
네이버는 5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가칭)’을 시범 운영한 뒤 이달 19일부터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식 서비스 출시일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4년 중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스트리밍 사업을 처음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은 국내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이번에는 게임 스트리밍에 특화된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만큼 네이버로서는 트위치의 한국 철수로 서비스 출시 이전부터 시장이 활짝 열린 셈이다.
물론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한다고 해도 여전히 국내 스트리밍 업체인 아프리카tv가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 6일 트위치 CEO인 댄 클랜시(사진)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을 방송하고 있다.<트위치 방송 갈무리>
하지만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에 초점을 맞춘 만큼 스트리밍 화질 등에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다른 경쟁 플랫폼들보다 트위치에서 게임 방송을 하고 있는 스트리머를 영입하기는 충분하다.
실제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트위치의 한국 철수에 따라 트위치에서 개인방송을 하고 있는 스트리머들이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활동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도 네이버가 트위치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네이버가 한국 트위치를 집어삼킬 수 있다”며 “지금까지 기존 트위치의 경쟁 플랫폼들이 방송 문화의 차이나 스트리밍 성능 문제 등으로 트위치 트래픽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에 네이버 역량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네이버로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플랫폼에 이용자들을 더욱 묶어둘 수 있는 시너지도 낼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가 스트리밍 기반의 트래픽 활용 능력과 커머스로 연계를 한다면 사업가치는 1조 원 이상”이라며 “이뿐 아니라 최근 e스포츠 중계를 핵심으로 하는 주요 스트리머들이 네이버 플랫폼 이적을 고려중임을 밝혀 초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