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게 갤럭시노트7의 전량 교체조치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갤럭시노트7의 흥행으로 들썩였던 시장이 다시 안정되면서 SK텔레콤이 경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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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갤럭시노트7 교체작업이 시작되면 통신사와 대리점은 단말기 교체와 취소 작업에 전념해야 하고 갤럭시노트7에 대한 신규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며 “최소 10월까지 이동전화시장이 위축되어 경쟁과열 양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시장은 8월19일 갤럭시노트7이 출시되면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8월19일부터 31일까지 일평균 번호이동은 1만9천건을 기록했다. 8월1일부터 18일까지 번호이동이 1만4천건 이루어진 것보다 36%가량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번호이동시장이 과열되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시장이 위축된 덕에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소모적인 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로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장기미사용회선을 해지하면서 스스로 점유율을 낮췄다. 그 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통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이런 전략을 끌고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안정되면 SK텔레콤은 인터넷과 인터넷방송(IPTV), 온라인쇼핑사업에서 새로 성장전략을 세우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7 교체사태로 CJ헬로비전과의 합병 무산 이후 유선사업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커머스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플랫폼사업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인터넷방송과 온라인쇼핑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당분간 SK브로드밴드 매출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11번가는 올해 안에 거래액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