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2024년도 경제성장률 2.0%, 수출 증가하지만 내수는 둔화”

▲ 산업연구원이 예상한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치. <산업연구원>

[비즈니스포스트]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2024년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0일 발간한 '2024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금리 기조로 제한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 성장률은 2.0%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2.0%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3%보다는 높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앞서 내놓은 전망치(2.2%)보다는 낮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에 정보통신(IT) 산업 경기가 회복돼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고물가·고금리 등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경제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IT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소비 성장세 둔화와 건설투자 위축으로 전년 대비 2%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자동차가 견조한 수출 규모를 유지하고 전년도(2023년) 기저효과와 세계 무역의 완만한 회복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입은 수출 업황 개선에 따른 중간재 수입 증가와 유가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연간 265억 달러(약34조2247억 원) 흑자를 예상했다.

2024년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올해와 비교해 각각 1.9%, 2.1%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민간소비는 고금리와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이자부담 확대, 금융 부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자산가치의 하락, 고물가에 따른 구매력 약화 등으로 성장이 제약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를 놓고는 “설비투자는 친환경 차량의 견조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차 업종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의 완만한 회복과 관련 주요 기업들의 계획된 투자 집행,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정부의 SOC 예산과 토목건설 수주의 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증가, 신규 인허가 및 착공, 건설 수주액 등의 선행지표들이 부진을 보이면서 올해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