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의 자구책 발표에도 채권시장 수급 부담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한전의 적자 해소 자구책과 줄어든 신재생에너지 공급부담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내년 하반기, 특히 만기 물량이 집중돼 있는 11월과 12월에는 수급 부담이 다시 확대될 수 있어 여전히 한전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 한국전력공사 자구책 등에도 채권시장 수급 부담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한전은 13일 10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채권시장 부담이 한결 덜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전 적자폭 확대는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채권시장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우량채권으로 여겨지는 한전채는 발행이 늘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등의 수요를 줄이게 된다.
한전은 최근 적자해소 자구책도 내놨다. 이 가운데 자회사 한전KDN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고 보유지분 20%를 매각하는 방안은 채권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안 연구원은 “채권시장에는 긍정적 소식”이라며 “매각대금으로 누적된 적자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한전채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전채 만기 도래 물량이 11월과 12월에 많기 때문이다.
만기도래 물량이 집중돼 있으면 그만큼 한전채 발행도 해당시기에 집중될 수밖에 없고 일반회사채 등 다른 채권들은 수요자를 찾기가 어렵다. 한전채발 채권시장 신용경색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3.5배 많은 수준인 18조7천억 원 규모 한전채 만기 물량이 도래한다”며 “수립된 계획대로 자산매각과 경영효율화, 지분처분 등을 수행해도 9조2천억 원이 부족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긍정적 재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전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