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공매도 금지 조치에 숏커버링(공매도한 종목 주식을 매수해 갚는 것)을 테마로 투자전략을 짜야한다는 증권가 조언이 나왔다.
관심종목으로는 IT가전과 철강, 화학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이 꼽혔다.
▲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라 숏커버링 테마로 투자전략을 짜야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심종목으로는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지목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이번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는 이례적으로 특이한 시점에 나온 결정이다”며 “증시 안전핀 역할로 보기보다는 오로지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숏커버 테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금융당국은 5일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과거와 성격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과거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을 때는 모두 대내외 불확실성 증폭과 동반돼 증시 급락이 나타났던 시기다”며 “하지만 이번 공매도 금지 시점은 과거와 달리 대형위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형 글로벌 위기가 아닌 시점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2008년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 코로나19사태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공매도가 모두 금지됐지만 이번에는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시장 투자자도 이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 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 위기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 수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종목 가운데서도 공매도 금지에 따라 숏커버링으로 수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종목을 들여다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올해 급등하며 공매도 목표가 되기도 했던 2차전지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때로는 펀더멘털로 설명되지 않는 단순 수급에 따른 자율반등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두고 숏커버 테마 투자전략으로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이어서 “숏커버 테마 수혜 예상 우선순위를 투자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다”며 “IT가전과 철강, 화학 등 2차전지 가치사슬 종목이 다수 포진한 업종들을 가장 먼저 바라봐야 하며 그 뒤를 이어 기계와 호텔/레저,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