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행정부가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으로 피해가 클 자동차 하청업체와 미시간주에 경제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부 정보가 나왔다. 파업이 계속돼도 버틸 수 있는 빅3를 비롯한 대기업과 달리 하청업체와 이미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재정이 부실한 미시간주는 피해가 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5일 파업 시작 당일 입장을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가 전미자동차노동조합 파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자동차 하청 업체들과 미시간주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백악관 내부에서 하청 업체들에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대기업들은 파업이 6주 이상 계속돼도 견딜 수 있지만 하청 업체들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엘 갬블 국가경제위원회 부국장이 하청 업체들과 직접 소통하며 구체적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번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 공장들이 집중된 미시간주도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시간주의 상황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나왔다”며 “특히 소득과 고용 감소 그리고 이에 따른 세수 위축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미시간주 상하원과 함께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체 RSM 등 미국 경제 전문기관들은 파업이 계속되면 미시간주를 넘어 미국 전체로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번 달 경제성장률이 감소하고 정규직 취업률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9일 미국 자동차 빅3 완성차 제조사(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가 이번 파업으로 인해 1주일 동안 입은 매출 손실이 1억~1억2500만 달러(약 1330억~1663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전미자동차노동조합 파업은 이례적으로 빅3 공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조합원들은 향후 4년 동안 임금 40% 인상과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래 폭등한 물가와 비교해 임금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포드와 제너럴모터스는 20%, 스텔란티스는 17.5%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전미자동차노동조합 측은 거부했다.
빅3는 파업이 5일째에 돌입한 현재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이 제시한 인상 폭이 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