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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큰손' 박현주, 통합 미래에셋대우로 날개달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8-22  11: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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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큰손' 박현주, 통합 미래에셋대우로 날개달까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뉴시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국내외에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글로벌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증권사로 출범하면 박 회장은 부동산 투자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 국내외 부동산 ‘큰손’ 박현주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은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최근 영국계 투자회사 캐슬파인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라남도 여수에 있는 경도해양관광단지에 1조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이곳에 빌라·요트·워터파크·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고급 리조트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2박3일 일정으로 여수 일대를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박 회장은 남해안 다도해와 강원도 등에 최대 2조 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관광산업과 내수산업 육성을 외치지만 아름다운 곳을 방치하고 있다”며 “그런 곳들을 포시즌스호텔에 투자했던 때처럼 좋게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5년 하반기에 부동산펀드로 조성한 5200억 원을 서울 광화문에 있는 특급호텔인 포시즌스호텔 건설에 투자했는데 이런 사례를 계속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해외부동산 투자에도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사무용건물을 약 9500억 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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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로 조성한 5200억 원을 투자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의 조감도.
이 부동산 인수를 통해 국내 투자자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도 내놓기로 했다.

박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2조5천억 원을 해외부동산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투자를 직접 지휘하고 있다.

2013년부터 해외부동산에 투자한 5조 원 이상의 누적금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올해 집행한 셈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관계자는 “해외부동산은 국내부동산시장과 비교해 훨씬 폭넓은 범위에서 투자자산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호텔을 비롯한 우량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왜 부동산에 집중하나

박 회장은 부동산을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 부동산 투자로 올린 임대수익은 물론이고 매각차익이나 평가차익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저금리시대에 부동산이나 인프라만큼 양호한 투자처도 많지 않다”며 “부동산 임대수익이나 인프라 사용료를 통해 시중금리보다 연 2~3%포인트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금까지 투자한 해외부동산 자산에서 연 4~8%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금리인 연 2%보다 최대 4배까지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서울 역삼동 캐피털타워를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블랙스톤에 팔기로 결정했다. 매각가격은 4700억 원으로 매입가격 4300억 원과 비교하면 매각차익이 400억 원에 이른다.

박 회장은 2006년에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26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 건물은 현재 매매가격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 회장은 국내외 부동산투자의 중심을 사무용건물에서 호텔·리조트 등 관광인프라시설로 옮기며 부동산 투자의 기조를 확대하고 있다.

토지나 건물을 사서 임대료를 받거나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 운영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려 지속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4월에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서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관광객들은 환경이 좋은 곳으로 가게 되는 만큼 환경에 투자한다는 방향에 따라 일관성 있게 호텔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현재 해외 특급호텔 4곳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판교 코드야드메리어트호텔·동탄 신라스테이호텔까지 합치면 소유한 호텔만 7곳에 이른다.

박 회장은 부동산 투자의 판을 키워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글로벌화도 촉진하고 있다.

그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을 골드만삭스나 노무라증권과 같은 글로벌 투자금융(IB)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적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장은 고급호텔이나 미국의 아마존 본사사옥 등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고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부동산을 해외에서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며 “해외부동산시장에서도 박 회장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을 큰손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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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4월4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업무보고를 마친 뒤 직원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과 부동산 투자


박 회장은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출범을 계기로 부동산 투자의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기일을 11월1일로 잡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자기자본 6조7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할 경우 미래에셋금융그룹에서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위한 부동산펀드를 조성할 때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는 금융의 역할은 부동산을 사서 임대하는 것과 달라야 한다”며 “대형 증권사가 탄생하는 만큼 공생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미래에셋금융그룹에서 2조 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한다면 미래에셋대우에서 5천억 원을 먼저 투자해 다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부동산펀드의 지급보증을 서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부동산 투자의 중심축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통합 미래에셋대우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4월에 미국법인을 대상으로 113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박 회장은 당시 미래에셋대우 미국법인을 기반으로 현지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초대형 투자금융(IB)회사 육성방안도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부동산 투자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이 육성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보유한 증권사는 고객의 예금을 기업에 빌려줄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IMA)사업을 할 수 있으며 부동산담보신탁 업무도 허용된다.

부동산담보신탁은 대출자로부터 부동산을 담보로 받아 관리와 처분업무를 대행하는 대신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지금은 전문회사나 은행만 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영업이익을 배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연말에 자기자본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이후 보유하게 될 자사주 21.9%를 매각하면 2017년 안에 자기자본 8조 원에 이를 가능성도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조 원을 충족하면 종합투자계좌로 모인 예금자산을 부동산투자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연계해 부동산신탁상품을 직접 운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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